연말 미국 금융시장 구조 요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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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생각보다 경제는 강하고, 그래서 자산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연말로 갈수록 주식과 채권이 같이 오르는 모습이 나오고 있죠. 보통은 주식이 오르면 채권은 밀리고, 채권이 강하면 주식이 쉬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은 둘이 동시에 연초 대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건 위험 선호가 과도해서라기보다는, 경기 자체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경제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으니 주식은 들고 가고,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폭주할 것 같지는 않으니 채권도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는 상황인 거죠.
여기에 하나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데,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션은 아직 과거처럼 과도하게 쏠려 있지 않습니다. 선물 기준으로 보면 자산운용사들이 공격적으로 롱을 쌓아 올린 상태는 아니에요. 이 말은, 지금의 상승이 레버리지 과열이나 ‘몰빵 베팅’으로 만들어진 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단기 조정이 나와도, 구조적으로 무너질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율 쪽을 보면 또 흥미롭습니다. 달러는 올해 기준으로 보면 2017년 이후 가장 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강한데 달러는 약하다, 이 조합이죠. 이건 시장이 당장 침체를 걱정한다기보다는,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자산 배분 흐름이 달러 쪽 비중을 조금씩 낮추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달러 약세는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실적에 우호적인 환경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데이터가 하나 있었습니다.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4.3%로 나왔죠.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소비가 여전히 버티고 있다는 게 확인됐고, 이게 2025년 중반 이후 주식시장이 다시 고점을 회복한 흐름을 사후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다만 이 수치 하나만 보고 연준이 바로 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닙니다. 성장만 보면 오히려 연준 입장에서는 “서두를 필요 없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을 종합하면 이런 그림입니다.
기술주 중심으로 지수는 올라가고 있고, 동일가중 지수나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덜 움직이고 있습니다. 거래량도 연말답게 크지 않습니다. 즉, 모든 종목이 들썩이는 과열 장세는 아니고, 실적이 보이는 쪽으로 자금이 차분하게 이동하는 장입니다.
이 흐름이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금리를 더 내려주느냐, 밸류에이션을 더 얹어주느냐가 아니라, 기업 실적이 실제로 얼마나 넓게, 그리고 꾸준히 따라오느냐입니다. 지금 시장은 기대감만으로 달리는 단계는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숫자로 증명되는 구간에 들어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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