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1조 달러 AI 인프라 ‘초대형 실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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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장을 보면 “AI가 새로운 닷컴 버블인가?”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한 투자 열풍이 아니라, 규모 자체가 완전히 다른 차원이에요. 중심에는 바로 OpenAI가 있죠.
OpenAI가 추진 중인 AI 인프라 투자 계획은 **무려 1조 달러(약 1,400조 원)**에 달합니다. 세계 곳곳에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그 안에서 ChatGPT 같은 모델을 더 크게 돌리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거예요.
그중 **오라클(Oracle)**과 맺은 계약만 해도 3천억 달러 규모예요. 5년 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겠다는 약정이죠. 그런데 문제는, 전체 계획의 80%에 해당하는 8천억 달러가 아직 비어 있다는 겁니다.
이 돈이 얼마나 큰지 감이 안 오시죠? 비교를 들어볼게요.
1990년대 닷컴 붐 시절, 구글·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상장하며 모은 돈을 전부 합쳐도 2,090억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OpenAI는 그 4배 가까운 돈을 한 번에 조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자금만 문제가 아니에요.
이 AI 데이터센터를 돌리려면 **전력 16기가와트(GW)**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건 대형 원자력발전소 15기 분량의 전력이에요.
미국에서 가장 최근 지어진 원전 두 개가 15년 걸려 완공됐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급 인프라 프로젝트 수준이죠.
여기에 흥미로운 구조도 있습니다.
엔비디아(Nvidia)는 약 1천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그 대가로 OpenAI의 지분을 받습니다. 즉, **공급업체가 고객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순환 자금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1990년대 닷컴 붐 때도 이런 형태가 많았죠 — 서로 투자하고, 서로 고객이 되는 구조.
하지만 시장은 이 상황을 ‘위험’보다는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라클의 경우, OpenAI와 계약이 발표된 날 주가가 36% 급등했어요.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480억 달러 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OpenAI가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요?
그 기대감이 무너지는 순간, 주가 급락의 충격이 다른 기업으로 번질 수도 있겠죠.
결국 이번 AI 투자 열풍의 핵심은 “OpenAI 한 회사에 대한 믿음”이에요.
시장은 이 회사가 미래의 구글, 미래의 애플이 될 거라고 믿고 있고, 그 믿음이 지금의 2025년 강세장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셈입니다.
기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이게 버블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단 한 개의 비상장 회사가 이렇게 시장 전체의 성공을 좌우한 적은 역사상 없었다.”
즉, 지금의 AI 열풍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OpenAI 중심의 초거대 자금 실험’**이에요.
과거 닷컴 버블보다 훨씬 크고, 훨씬 복잡하며, 훨씬 더 불확실한 실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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