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신뢰의 균열이 시장을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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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욕 증시의 움직임은, 단순한 하락이 아니라 **‘심리의 균열’**이 드러난 하루였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시장엔 희망이 있었습니다.
다우지수가 170포인트 오르며 출발했고, S&P500과 나스닥도 소폭 반등하면서 “이번 주도 무사히 넘기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돌았죠.
하지만 오후로 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차트 위의 상승 곡선은 꺾였고, 그 이유는 은행이었습니다.
Zions,
Western Alliance — 이름만 들어도 미국 서부 지역의 ‘지역 금융 심장부’들입니다.
그들이 내놓은 한마디가 시장의 공기를 바꿔놓았죠.
Zions는 “특정 차주에게서 부실이 발생했다”고 밝혔고,
Western Alliance는 “한 대출자가 사기를 저질렀다”고 공개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불신’이라는 파문을 남겼습니다.
투자자들은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Zions 주가 -13%, Western Alliance -11%.
그 하락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신용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특히 최근 자동차 관련 대출 기업인 First Brands와 Tricolor Holdings의 파산이 겹치면서, 시장은 불안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이렇게 말했죠.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아마 더 있을 것이다.”
그 말은 곧, **‘이건 시작일 수도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이 불안은 단숨에 시장 전체로 번졌습니다.
VIX 지수는 5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고,
미 10년물 금리는 4% 아래로 미끄러졌습니다.
달러도 약세로 돌아서며, 자금은 ‘위험자산 회피’로 기울었죠.
그 와중에 또 다른 불안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발언이었습니다.
“중국산 모든 제품에 100% 관세를 검토하겠다.”
며칠 뒤엔 “식용유 수입까지 금지하겠다.”
이 발언들은 마치 불안한 시장 위를 ‘정책 리스크’가 덮친 듯한 충격을 줬습니다.
Argent Capital의 제드 엘러브룩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장을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계속 흔들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미 정부 셧다운이 3주째입니다.
경제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고,
투자자들은 ‘지표 없는 항해’를 하고 있죠.
방향을 잃은 시장에 ‘신용불안’이 던져지니, 파도는 더 거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오늘의 뉴욕 증시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상승에서 시작했지만, 불신으로 끝났다.’
그 불신은 숫자에서가 아니라, ‘신용’과 ‘정책’이라는 두 축의 진동에서 나왔습니다.
이날의 하락은 단기적 조정이 아닙니다.
시장은 지금 묻고 있습니다.
“신용은 안전한가?”
“정책은 일관성 있는가?”
이 두 질문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
“불안의 진원지는 숫자가 아니라 신뢰였다.”
이것이 오늘 뉴욕 시장이 남긴 진짜 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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