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이 불안한 시장에 숨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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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욕증시는, 마치 파도가 일었다가 잦아드는 바다처럼 출렁였습니다.
그 속에서 단단히 중심을 잡아준 건 — 은행 실적의 힘이었죠.
아침 장, 시장은 불안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한 번의 대중 압박 발언, 그리고 세 번째 주에 접어든 정부 셧다운.
거기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맞불 ‘식용유 금수’ 카드까지.
모두가 불안했고, 모두가 주저했지만 — 하나의 신호가 공기를 바꿨습니다.
바로, Bank of America와 Morgan Stanley.
이 두 은행이 내놓은 실적은 말 그대로 ‘홈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시장의 기대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숫자가 단순히 좋았다는 의미를 넘어,
그 안엔 “미국 경제의 체력이 아직 살아 있다”는 자신감의 맥박이 뛰고 있었죠.
CFRA의 샘 스토발은 말했습니다.
“은행들이 이번엔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려버렸습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분석이 아니라,
시장의 불안한 리듬을 잠시나마 안정시킨 **감정의 앵커(anchor)**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이 상승은 아직 진짜 ‘안도’라 부르긴 이릅니다.
다우지수는 한때 400포인트 넘게 올랐다가 결국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고,
S&P 500은 0.4%, 나스닥은 0.7% 올랐지만 —
그건 불안의 파도 위에서 잠시 숨을 고른 수준에 불과했죠.
변동성 지수, VIX는 여전히 20선.
이건 투자자들의 마음속 긴장선이 풀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상승하되 믿지 못하는 장.”
리듬은 살아있지만, 멜로디엔 아직 불협화음이 섞여 있습니다.
엔비디아도 그랬습니다.
장중엔 2% 넘게 올랐다가 결국 -0.1%로 마감.
AI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그 불빛 속엔 피로가 스며 있었죠.
오늘의 시장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성장에는 동조하되, 리스크에는 완충하라.”
이건 단순한 조언이 아닙니다.
시장 전체가 지금 ‘심리의 위상 조정’을 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은행의 실적이 낙관을 부르고, 정책 리스크가 그것을 눌러 앉히며,
그 사이에서 시장은 새로운 리듬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뉴욕은,
낙관과 경계가 부딪히며 만들어낸 **‘진폭의 밤’**이었습니다.
희미한 불안 속에서도,
그 중심에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경제의 맥박”이 고요히 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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