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기회·협상이 뒤엉킨 정치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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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장을 보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건 단순한 폭락이 아니다”라고 느끼고 있을 겁니다.
맞습니다. 이번 하락은 경기나 실적 때문이 아니라, 정치 이벤트가 만든 인위적 불확실성의 파동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예고했고,
중국은 곧바로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카드를 꺼냈죠.
이건 마치 두 나라가 체스를 두는 중인데,
서로의 다음 수를 읽으면서 ‘살짝 멈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등장하는 키워드가 바로 “off-ramp”,
즉 탈출구 협상 기간입니다.
미국의 조치는 11월 1일,
중국의 대응은 12월 1일 —
딱 한 달이라는 시간 차가 있습니다.
이 한 달이 바로 ‘폭풍의 눈’,
양쪽이 서로를 떠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시장은 지금 “공포–기회–협상”의 삼각 구도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공포는 이미 반영됐죠.
나스닥이 하루 만에 -3.56%, S&P500이 -2.7%,
그리고 VIX, 즉 공포지수가 21선을 넘어섰습니다.
시장은 겉으로는 무너진 듯 보이지만,
그 안쪽에서는 협상의 리듬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시기엔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됩니다.
“이제 끝났다”라고 비관하거나,
“바닥이다”라고 낙관하는 순간 둘 다 위험해지죠.
지금 필요한 건 **‘이중 포지션 전략’**이에요.
한 손엔 방패, 다른 한 손엔 기회를 쥐는 겁니다.
즉, 방어적인 자산으로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정책의 파도에서 생기는 반사이익을 잡을 수 있는 섹터를 함께 보는 거죠.
예를 들어, 헬스케어나 필수소비재, 유틸리티처럼
정치 뉴스에 덜 흔들리는 방어주는 안전지대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사태의 중심인 희토류 관련주는
정치 리스크가 ‘이익 모멘텀’으로 전환되는 특이한 구간이죠.
실제로 MP Materials가 8%, NioCorp가 5.6%, Energy Fuels가 3% 넘게 올랐습니다.
이건 시장이 단순히 ‘겁에 질린 상태’가 아니라,
리스크 안에서도 방향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공포의 무게만큼, 그 반대편에서는 이미 기회의 파동이 진동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의 핵심은 ‘예측’이 아니라 ‘조율’입니다.
공포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그 파동의 진폭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 —
그게 바로 이 시기의 투자자에게 필요한 태도입니다.
결국 지금의 시장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
파도의 높이를 측정하며 리듬을 맞춰야 하는 구간이에요.
정치가 만든 불확실성의 물결 위에서,
누가 먼저 균형을 잡느냐가
이번 싸움의 진짜 승부처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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